미국, 텍사스 한파로 천연가스 발전량 역대 최고치에 근접 (2025년 3월 18일)

 

지난 2월 19일부터 22일까지 텍사스를 강타한 한파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천연가스를 이용한 전력 생산량이 시간당 및 일일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습니다. 

텍사스의 전력 수요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폭염이나 겨울철 한파와 같은 극단적인 기상 상황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이런 전력 수요 급증 시에는 풍력이나 태양광처럼 출력이 일정하지 않은 전원(間歇性 전원)을 제외한 뒤의 실제 필요한 발전량, 즉 순전력 수요(net electricity load)를 충족시키기 위해 즉시 가동이 가능한 전력원(dispatchable electricity generation) 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합니다. 

텍사스의 약 90% 전력 수요를 관리하는 텍사스 전력신뢰도위원회(ERCOT, 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 지역에서는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대부분 천연가스 발전이 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풍력과 태양광의 발전량이 감소하는 시기에도 천연가스 발전이 부족한 공급을 보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이번 2월의 한파 기간 동안 전력 수요는 급증했고, 동시에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은 감소하였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시간별 전력망 모니터링 시스템(Hourly Electric Grid Monitor) 에 따르면, 2월 20일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에 천연가스 발전량은 무려 48.8기가와트(GW)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한파 직전인 2월 18일 같은 시간 대비 193%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 2024년 1월 16일 기록했던 최고치보다 단 1%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2월 20일 낮 동안 기온이 다소 상승함에 따라 전력 수요가 감소했고, 그에 따라 천연가스 발전량도 낮 동안은 줄어들었습니다. 시간당 발전량이 정점을 찍은 것은 2월 20일이었지만, 하루 전체 기준으로는 2월 21일이 천연가스 발전량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하루 동안 천연가스를 이용한 전력 생산량은 991.9기가와트시(GWh)로, ERCOT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으며, 가장 높았던 기록인 2022년 12월 23일보다 불과 1% 낮았습니다. 

이번 한파 기간(2월 19일~22일) 동안의 하루 평균 천연가스 발전량은 904.8GWh였으며, 이는 2025년 2월의 일일 평균보다 83%(411.1GWh),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75%(575.6GWh) 높은 수치였습니다. 

2월 21일에는 하루 전체 순전력 수요가 1,357.4GWh로 정점을 찍었으며, 이는 2월 18일 대비 85%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중 무려 73%가 천연가스 발전을 통해 공급되었습니다. 2월 18일부터 22일 사이 전력 수요가 증가한 만큼의 95%를 천연가스 발전이 충당한 셈입니다. 

같은 기간 동안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은 2월 21일에 264.2GWh로 급감했는데, 이는 2월 18일보다 52%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로 인해 천연가스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한파가 오면 천연가스 생산 및 공급 시스템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올해 2월에는 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천연가스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안정성은 2021년 2월 발생한 겨울 폭풍 유리(Winter Storm Uri) 이후 도입된 새로운 설비 동결 대비 기준(weatherization standards) 덕분입니다. 이 기준은 2022년 8월에 승인되었으며, 발전소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주요 가스 인프라가 기상 이변에도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