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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A (에너지정보청)

미국, 2026년 알래스카 원유 생산량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할 전망 (2025년 3월 19일)

by 원슨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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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3월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Short-Term Energy Outlook)에서, 알래스카(Alaska)의 원유 생산량이 2026년에 하루 평균 1만 6천 배럴(b/d) 증가하여 총 43만 8천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이는 2025년의 생산량이 비교적 정체된 상태를 유지한 이후의 회복세로, 2017년 이후 처음이자, 200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간 증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알래스카의 연간 평균 원유 생산량은 1988년에 하루 200만 배럴로 정점을 찍은 후, 노후 유전의 생산량 감소, 제한된 탐사/채굴 권한, 그리고 높은 탐사 및 생산 비용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왔습니다. 

2024년 12월,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는 알래스카 북 slope 지역에서 누나(Nuna) 프로젝트를 통해 첫 원유 생산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2025년 알래스카의 연간 평균 원유 생산량은 하루 42만 2천 배럴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도보다 1천 배럴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9천 배럴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기존 유정의 생산량 감소는 누나 프로젝트에서의 신규 생산으로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노코필립스는 누나 프로젝트의 29개 유정에서 최대 하루 2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6년 생산 증가의 주요 동력은 피카(Pikka) 개발 프로젝트 1단계(Phase 1)의 본격적인 생산 시작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산토스(Santos)와 렙솔(Repsol)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 알래스카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형 석유 개발 사업 중 하나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최대 하루 8만 배럴을 45개 유정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에서 발표한 누나와 피카 프로젝트의 예상 생산량은, 알래스카 내 기존 유정 생산 분포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EIA의 “미국 원유 및 천연가스 유정 생산량 분포 보고서(U.S. Oil and Natural Gas Wells by Production Rate)”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알래스카 내 활동 중인 2,340개 유정 중 65%는 하루 100배럴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유정이 하루 100~200배럴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누나 프로젝트의 유정들은 하루 400799배럴, 피카 프로젝트는 하루 1,6003,199배럴의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알래스카 내 상위권 생산력을 갖춘 유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알래스카에서는 육상과 해상 모두에서 원유 채굴이 이루어지지만, 대부분의 생산 활동은 육지, 특히 북 slope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누나와 피카 프로젝트 역시 모두 이 지역에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 누나와 피카 프로젝트 유정 중 약 22%가 이미 시추 완료된 상태이며, 알래스카 석유가스보존위원회(Alaska Oil and Gas Conservation Commission) 및 기업 보고에 따르면, 2028년까지 추가로 58개 유정이 시추될 예정입니다. 이는 향후 몇 년 간 알래스카에서 높은 굴착 활동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증가된 원유 생산량은 알래스카 내 정유시설뿐 아니라 미국 서북부(Pacific Northwest)와 캘리포니아(California)의 정유소에도 공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