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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A (에너지정보청)

미국, 2024년 에탄(Ethane) 생산·소비·수출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 (2025년 3월 20일)

by 원슨 2025. 3. 26.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최신 자료인 Petroleum Supply Monthly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의 에탄(Ethane) 생산, 소비, 수출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천연가스 생산과 함께 회수되는 에탄 양이 증가한 점, 그리고 국내외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인한 결과입니다. 

에탄 생산량 증가
2024년 미국의 에탄 생산량은 하루 평균 280만 배럴(b/d)로,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이 같은 생산 증가의 중심에는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 에서의 에탄 회수 확대가 있었습니다. 미국 내 에탄은 거의 전량이 천연가스 처리 공장(Natural Gas Processing Plants)에서 회수되며, 이곳에서는 원천 천연가스(Raw Natural Gas)에서 에탄을 포함한 천연가스 액체(NGPL: Natural Gas Plant Liquids)를 분리해냅니다. 

텍사스 인랜드(Texas Inland)와 뉴멕시코(New Mexico) 정제 구역, 즉 퍼미안 분지를 포괄하는 지역은 2024년 미국 전체 에탄 생산량의 63%를 차지하였으며, 이는 2023년의 61%에서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지역의 에탄 생산량은 하루 평균 180만 배럴로, 전년 대비 9%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와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에 걸쳐 있는 애팔래치안 제1 정제 구역(Appalachian No. 1 Refining District) 에서도 생산이 크게 늘어, 하루 평균 32.7만 배럴로 13% 증가하였으며, 미국 전체 생산량의 12%를 차지하였습니다(2023년엔 11%). 

에탄 소비량도 사상 최대
2024년 미국의 에탄 소비량(제품 공급 기준)은 하루 평균 230만 배럴로 8% 증가하며 또 다른 최고치를 경신하였습니다. 미국에서 에탄은 거의 전량이 석유화학 산업에서 에틸렌(Ethylene)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Steam Cracker) 공정의 원료로 사용됩니다. 

이번 소비 증가의 배경에는 2024년 동안 크래커의 가동률이 전년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2024년에 신규 크래커 설비가 추가로 가동되지는 않았지만, 기존 설비의 운전률이 증가했습니다. 

미국 걸프만 지역(U.S. Gulf Coast)의 에탄 소비량은 하루 평균 210만 배럴로 5% 증가하였고, 동부 해안(East Coast)에서는 펜실베이니아 모냑카(Monaca)의 셸(Shell) 크래커가 2022년 말 가동 이후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소비량이 2024년에 거의 세 배 가까이 증가해 하루 평균 10.3만 배럴에 이르렀습니다. 

수출도 사상 최고치 경신
2024년 미국의 에탄 수출량은 하루 평균 49.2만 배럴로, 2023년의 기록을 2.1만 배럴 상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석유화학 산업의 수요 증가와 함께 에탄 수송이 가능한 선박의 수용량이 늘어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에탄 수출은 2014년 이후 거의 매년 증가해왔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한 바 있습니다. 미국 에탄은 다른 원료에 비해 가격이 낮기 때문에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2024년 미국 에탄 수출의 46%는 중국(China) 으로 향했으며, 그 뒤를 캐나다(Canada) (15%), 인도(India) (13%), 노르웨이(Norway) (9%)가 이었습니다. 

에탄 가격 동향
미국 NGPL(천연가스 액체) 가격의 중심지인 텍사스 몬트 벨뷰(Mont Belvieu) 에서의 에탄 가격은 2024년 내내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간 평균 가격은 갤런당 20센트(약 MMBtu당 3달러) 이하였으며, 12월에는 천연가스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갤런당 25센트(MMBtu당 약 3.7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참고로, 2024년 휴스턴 선적항(Houston Ship Channel) 기준 천연가스 가격은 평균 MMBtu당 1.86달러였으며, 12월에는 월간 평균으로 2.66달러를 기록하여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에탄 가격이 천연가스보다 높을 경우, 천연가스에서 더 많은 에탄을 분리 회수하는 것이 수익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에탄 가격과 천연가스 가격이 비슷하거나 천연가스가 더 비쌀 경우, 에탄은 굳이 회수하지 않고 그대로 천연가스에 포함시켜 열량가치(Heat Value)로 판매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2025년 3월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Short-Term Energy Outlook) 에서 다음과 같이 전망하였습니다. 

● 에탄 생산량: 2025년에는 하루 평균 280만 배럴로 2024년 수준을 유지하고, 2026년에는 30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
● 에탄 소비량: 2025년과 2026년 모두 하루 평균 230만 배럴로 유지될 전망
● 에탄 수출량: 2025년에는 하루 평균 53만 배럴, 2026년에는 63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